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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Festival 2018] International Activism. 용감한 사람들.

International Activism. 이현서 - 탈북민 인권운동가Yassmin Abdel-Magied - 무슬림 운동가Li Maizi - 중국페미니스트 운동가 Gulalai Ismail - 파키스탄 여권 운동가 (Reach All Women in War) LSE 교수 - 무슬림 여성운동가 이 세션에서는 반갑게도 탈북자 이현서 씨를 만날수 있었다. 성평등이라는 말은 어쩌면 그녀에게는 럭셔리한 개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인권실태를 보여준 그녀의 TED Talk 을 칭찬하며 그녀의 용기와 경험에 대한 연민을 보냈지만, 자라면서 인권이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 말도, 개념도, 뜻도 알지 못했다는 그녀의 증언은 참담하게도 그 삶을 투명하게 보여주어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다. 사실 여자뿐 아니라 ..

reviews 2018.03.11

[WOW Festival 2018] 벌써 8년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

Women of the World Festival, WOW Festival 2018. 시간을 먹어버린 듯, 나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갔지만 잊은 적은 없었다.WOW Festival 을 첫 해에 참가하고 나서 3회때 만삭을하고 다시 참여했을때는 일상에서 잊혀졌던 것들을 끄집어 내는 시간들이었다면, 다시 5년이 흘러 참석했던 행사에서 두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나도 모르게, 어쩌면 자연스럽게 형성된, 좀 더 뚜렷하고 노련해진 나의 시각을 찾게 된 시간들이었다고 평가를 해본다. 2018년 3월 9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주 (3월 8일)를 맞아 2011년 이후 매년 Southbank Centre 에서는 Women of the World Festival 을 개최하고 있는데 매년 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보..

reviews 2018.03.11

[알랭드보통] 여행의 기술.

여행의 기술(개역판)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청미래 | 2011-12-10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일상성의 발명가” 알랭 드 보통은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랑, 건... 아, 정말 오랫만의 독서와 서평이다. 아들을 재우면서, 등에 업고 한손에는 책을 들고 읽었다. 그 많은 시간들 책을 보지 않다가, 어째 나는 그 와중에 독서의 시간이 그리 귀한걸 알았을까. 여튼 아이를 낳고 정말 수 개월만에 끝낸 책하나,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신랑과 투어사업을 시작하면서, 더욱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그 관심은 단지 여행지에 관한, 혹은 여행 방법에 관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여행의 철학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기는 하지만, 마케팅을 위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 심리, 또는 동기 까지는 함께 ..

reviews 2014.10.06

행위예술

행위예술. 얼마전에 하이드 파크로 16개월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앞에 뭔가 설치미술을 전시해 두었는데, 그 공간을 카페로 꾸며 놓았다. (http://www.serpentinegalleries.org/exhibitions-events/serpentine-galleries-pavilion-2014-smiljan-radic)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니, 아들내미, 엄마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드러 눕는다. 아장 아장 걷는 것 같더니만 이내 드러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일어나서 걷는 가 싶더니, 다른 아이들이 노는 곳에 들어가 드러 눕는다. 약간 나이가 더 있는 아이가 오더니, 우리 아들 하는 걸 보고 고대로 따라한다. 이내 또 그 아이의 형쯤..

real essays 2014.10.06

딸 바보.

아침에 외출을 하려면 혼이 나갈 만큼 바빠졌다. 오늘 같이 오후에 일정이 있어 늦게 들어올 계획으로 아침에 나가는 날이면, (사랑이 낳고 거의 처음임) 더욱 그러하다. 집안정리를 끝내고, 나도 준비하고 신랑도 하고, 사랑이까지 준비를 시키고, 돌려져 있는 빨래까지 널고, 문단속을 하고 문을 나섰다. 사랑이 짐만 한 차 가득이다. 그래도 떠나고 나면 항상 뭔가 놓고 온다. ㅠㅠ 정신없이 차에 올랐는데, 길은 왜 이렇게 막히는지.. 잘 가다가 사랑이는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카시트에서 엉엉 울어댄다. 법이고 뭐고 꺼내 안아서 달래고.. 날도 선선한데 진땀을 뺀다. 이럴때 서로 이야기 잘못 꺼냈다가는 싸움 날 것 같아,신랑과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조용히 사랑이의 칭얼대는 소리를 라디오 삼아 함께 듣고 있었다. ..

real essays 2013.09.16

내리사랑.

아들이 태어나고 이제 벌써 4달을 넘기고 있는데..부모됨이라는 것이 책임이 클줄 알았더니, 아직까지는 기쁨이 큰 일이었다. 매일 아침 살짝 부은 얼굴로, 아직은 덜 깬 목소리로 옹알이를 하며 발가락을 잡고 뒹굴뒹굴 놀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 샘솟는다. 이쁘다고 물고 빨고 안고 뒹굴고, 아침부터 난리다. 이러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묻는다. "이렇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나중에 우리는 나몰라라 하고 자기 마누라만 챙기면 어떻게 해?"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서인지, 진짜 우리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담에 커서 지 마누라 사랑해 주라고 이렇게 애지중지 키우는 거야."쿨하게 답했다. 사실, 마누라랑 지지고 볶고 싸우는 아들보다는,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 사랑..

real essays 2013.08.24

모유수유,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임신하고 나서, 주변에 조언을 구할때가 마땅치 않을 때 카스나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육아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했었다. 한 친구가, '모유수유.. .그거 그냥 되는 거 아니다. 준비해야 하고 공부많이 해야 한다.' 했을때, '모유수유 성공기'라는 표현을 봤을 때, 도대체 뭐 그게 힘든거라고 '성공', '실패'라는 말을 쓰는 걸까 의아했다. 가볍게 정보를 찾아봤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12시간안에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한다.초유는 최고의 모유.. 꼭 먹여야 한다. 분유나 젖병은 피해라. 정도. 겪어보니,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왜 내게 아무도 모유수유는 눈물나게 아픈일이다.처음에는 찟기고 갈라져서 피도 나올 수 있다. 한달은 고생해야 한다.젖이 잘 안돌면 아이도 고생이다...

결혼, 연애를 많이 해봐야?

남자를 많이 만나봐야, 연애를 많이 해봐야 좋은 사람 잘 고를 텐데..뭐 서른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할 수 있을 까요? 가끔 나같은 사람에게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깊고 오랜 사랑을 원한다면, 한 사람을 향한 진심과 노력에 집중을 하는 것이 생산성있지, 많은 사람과의 밀당이 혼재하는 수 많은 연애 경험에 투자하는 것은 손해이지 않냐'고 말한다. 물론 연애 그 자체를 좋아하고, 결혼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연애.. 연애를 많이 해봐야 결혼을 잘 하나..인생좀 오래 사셨다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이건 복불복일 듯. 그리고 이건 순전히 연애의 목적이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real essays 2013.06.30

부부가 사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부모의 모습.

요즘 블로그가 부모-자식에 대한 단상들이 많다.나는 지금 '부모되'기 챕터 속에 살고 있는 것을 어찌하랴.. 사랑이와 나는 엄마와 아들. 사랑이와 나의 신랑은 아빠와 아들.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피의 관계다. 나와 신랑은 부부. 그러나 언젠가 변할 수도 있는 약속의 관계다. '우리는 세식구야.' 라고 말하면서 이 작고 귀여운 사랑이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기로 결심하는데,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찟어진 우산이 되겠구나.. 싶었다. 부모와 자식은 법적으로도 '의절'이라는 말로도 어찌할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말로 '나는 당신과 상관업소.'라고 말한다 해도, 너가 내 뱃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는 거다. 너가 내 속에서 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실 때문에우리는 원치 ..

real essays 2013.06.29

아들이 가져다 준 30년.

인생은 종종 리셋(Reset)이 된다. 스물 여덟살. 직장도 다니고, 나름 경험도 많이 했다 생각하고, 아는 것도 많은 것 같구,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하늘 높이 오르고, 이제 남자만 만나 결혼하면 되겠구나.. 했다가, 한 남자 만나 결혼해서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해피엔딩.... 이라고 생각했었다. 왜 그 이후의 삶은 없는 것 같이 살았지?... 고등학교 시절의 파란만장한 공부와 야자의 추억들, 20대 대학시절의 사회에 대한 고뇌, 미래에 대한 고민, 해외로의 방황, 맨땅에 헤딩하기, 말도 안되는 실험적 경험등등으로 수많은 '경험'을 했노라고 자부했고, 시작인줄 알았던 30대 결혼후에 마치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지루함도 다가 왔었다. 그런 것들로 내 인생이 너무 꽉 차서 더이상 재미난 이야기..

real essays 201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