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영국에 오셨다.
그것도 혼자서.
엄마는 내게 또 영웅이 되었다.
왜 혼자가 중요한지는 비행기를 많이 타본 사람은 공유하지 못할듯하다.
엄마에게 이번 외출은 중국 단체관광을 제외하고는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이었다.
물론 직접 오시는 엄마는 걱정이 더 하셨겠지만,
나의 걱정은 더욱 태산을 이루었다.
영국항공이 비록 직항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승무원도 적고, 악명높은 히드로 공항에 내리셔서 대처하실게 걱정이었다.
엄마는 물어물어 오면 다 오지 않겠느냐고 하셨지만,
영어도 잘하고 말짱한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는 바람에
괜시리 추방당하는 곳이 히드로 공항이라...
잘 나와서 만나지 못하고 서로 빙글빙글 공항을 돌며 못찾는 경우도 많고.
여러가지 공항에서 일어날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이 머리속을 가로질렀다.
엄마가 오시기 전에
엄마에게 준비할것들을 써서 편지로 보내기로 하고 머리속으로 인천공항부터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시작을 하고 보니,
온통 영문. 한국어로 뭐라 표현하는지 생각이 안난다.
티켓팅...
체크인...
보딩티켓...
게이트... 이런거 다 뭐라고 하지?
인터넷 뒤져가며 찾아본다.
모르겠는 것들은 그냥 말로 설명을 했다.
탑승권, 탑승구, 짐 보내기 등등 말로 설명을 해도 어색하다.
시뮬레이션을 하다 보니,
정말 복잡하다.
공항에 들어서서 티켓팅 데스크를 찾아 가서,
짐을 보내면서 인터넷티켓을 주고 보딩패스를 받는다.
(이때 짐 속에 넣는 물건과 핸드캐리 하는 것이 잘 싸여져 있어야 한다. 100미리 이상의 액체는 무조건 큰짐레 넣어서 보내야.. 등등)
보딩게이트(탑승구)와 시간을 확인한다.
아빠와 헤어지고 보딩을 위해 세관으로 향한다.
엑스레이로 핸드캐리와 몸 검사를 하고,
세관을 지나 여권에 출국도장을 받으면 면세지역.
쇼핑은 뒤로하고,
탑승구 번호를 보고 찾아가 그엎에서 기다린다.
보당이 시작되면 탄다.
아... 하나하나 하다 보니 나도 정신이 없는데 나이들어 처음해 보시는 엄마는 오죽하실까 싶으니,
한국말로 하니 대충 물어보고 오시라고 하기도 죄송하다..
비행기를 타서도 문제다.
우선 영어.
식사는 어떻게 주문하나..
귀가 막히고 엔진소리의 거슬림은 어떻게 하면 좀 덜 스트레스 받을까..
잠을 자다가 식사를 하셔야 할땐 어쩌나..
내리기 전에 입국 심사 카드 적어야하는데, 그것도 어떻게 하셔야 하나..
일일이 적어서, 인터넷으로
입국카드도 다운받아서 종이에 프린트, 내용 적어서 둔다.
히드로 공항에 내려서는 내가 항공이 어디 떨어지는지, 짐이 어디로 나오는지 알수가 없으니 완전 남감했다.
엄마께 무조건 한국사람들을 따라가시라고 말씀드렸다.
가장 큰 문제는, 입국심사.
통역관도 없고,
영어한마디 못하시는 엄마가 어떻게 들어오실까 고민하다,
내가 세관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난 울엄마딸인데,
울엄마 영어 잘 못하시는 관계로
대신 편지를 쓴다면서...
입국심사대에서 물어볼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써서 주욱 적었다..
엄마에게 위의 것들을 적은 문서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잘 입국하시길 바라면서..
엄마 오시는날 공항에 도착하고 1분도 안되어서 엄마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큰 숨이 쉬어졌다.
울엄마가 대단해 보이드라..
'뭘 ~~ 별거 아닌데 괜한 걱정만 했다'. 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시는 엄마였지만,
영국으로의 외출이 어떤이에게는 별거아닌일 일수 있지만,
어쩌면 엄마에게는
식은땀을 흐르게 하는 도전이자 극복이었으리라.
나는 이 젊은 나이에도 이미 새롭고 낯선곳으로의 발걸음이 긴장을 불러오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는 다 늦게 막내딸의 출산 때문에 큰 용기 내셨을 것이다.
어느 휴양하기 좋은 나라에 있어도 한번 오시겠다는 이야기 안하시더니, 출산이라고 힘들다 말씀없이 용기내어 오신 엄마에게 감사할 뿐이다.
엄마의 이번 외출로 다시한번 생각이 길어진다.
목적이 뚜렷하고 강하면,
도전의식이 아직 남아있다면,
두려움은 있을 자리가 없겠지.
게으름도 있을 수 없겠지.
엄마가 그 환경에, 그 연세에도 유럽대륙을 건너오실수 있다면,
나는 더 큰 도전앞에 약한 모습 보이지 말아야지.
인생속에서 항상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우리엄마.
내겐 영웅이 아닐 수 없다.
엄마 영국 입국을 축하드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그것도 혼자서.
엄마는 내게 또 영웅이 되었다.
왜 혼자가 중요한지는 비행기를 많이 타본 사람은 공유하지 못할듯하다.
엄마에게 이번 외출은 중국 단체관광을 제외하고는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이었다.
물론 직접 오시는 엄마는 걱정이 더 하셨겠지만,
나의 걱정은 더욱 태산을 이루었다.
영국항공이 비록 직항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승무원도 적고, 악명높은 히드로 공항에 내리셔서 대처하실게 걱정이었다.
엄마는 물어물어 오면 다 오지 않겠느냐고 하셨지만,
영어도 잘하고 말짱한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는 바람에
괜시리 추방당하는 곳이 히드로 공항이라...
잘 나와서 만나지 못하고 서로 빙글빙글 공항을 돌며 못찾는 경우도 많고.
여러가지 공항에서 일어날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이 머리속을 가로질렀다.
엄마가 오시기 전에
엄마에게 준비할것들을 써서 편지로 보내기로 하고 머리속으로 인천공항부터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시작을 하고 보니,
온통 영문. 한국어로 뭐라 표현하는지 생각이 안난다.
티켓팅...
체크인...
보딩티켓...
게이트... 이런거 다 뭐라고 하지?
인터넷 뒤져가며 찾아본다.
모르겠는 것들은 그냥 말로 설명을 했다.
탑승권, 탑승구, 짐 보내기 등등 말로 설명을 해도 어색하다.
시뮬레이션을 하다 보니,
정말 복잡하다.
공항에 들어서서 티켓팅 데스크를 찾아 가서,
짐을 보내면서 인터넷티켓을 주고 보딩패스를 받는다.
(이때 짐 속에 넣는 물건과 핸드캐리 하는 것이 잘 싸여져 있어야 한다. 100미리 이상의 액체는 무조건 큰짐레 넣어서 보내야.. 등등)
보딩게이트(탑승구)와 시간을 확인한다.
아빠와 헤어지고 보딩을 위해 세관으로 향한다.
엑스레이로 핸드캐리와 몸 검사를 하고,
세관을 지나 여권에 출국도장을 받으면 면세지역.
쇼핑은 뒤로하고,
탑승구 번호를 보고 찾아가 그엎에서 기다린다.
보당이 시작되면 탄다.
아... 하나하나 하다 보니 나도 정신이 없는데 나이들어 처음해 보시는 엄마는 오죽하실까 싶으니,
한국말로 하니 대충 물어보고 오시라고 하기도 죄송하다..
비행기를 타서도 문제다.
우선 영어.
식사는 어떻게 주문하나..
귀가 막히고 엔진소리의 거슬림은 어떻게 하면 좀 덜 스트레스 받을까..
잠을 자다가 식사를 하셔야 할땐 어쩌나..
내리기 전에 입국 심사 카드 적어야하는데, 그것도 어떻게 하셔야 하나..
일일이 적어서, 인터넷으로
입국카드도 다운받아서 종이에 프린트, 내용 적어서 둔다.
히드로 공항에 내려서는 내가 항공이 어디 떨어지는지, 짐이 어디로 나오는지 알수가 없으니 완전 남감했다.
엄마께 무조건 한국사람들을 따라가시라고 말씀드렸다.
가장 큰 문제는, 입국심사.
통역관도 없고,
영어한마디 못하시는 엄마가 어떻게 들어오실까 고민하다,
내가 세관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난 울엄마딸인데,
울엄마 영어 잘 못하시는 관계로
대신 편지를 쓴다면서...
입국심사대에서 물어볼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써서 주욱 적었다..
엄마에게 위의 것들을 적은 문서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잘 입국하시길 바라면서..
엄마 오시는날 공항에 도착하고 1분도 안되어서 엄마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큰 숨이 쉬어졌다.
울엄마가 대단해 보이드라..
'뭘 ~~ 별거 아닌데 괜한 걱정만 했다'. 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시는 엄마였지만,
영국으로의 외출이 어떤이에게는 별거아닌일 일수 있지만,
어쩌면 엄마에게는
식은땀을 흐르게 하는 도전이자 극복이었으리라.
나는 이 젊은 나이에도 이미 새롭고 낯선곳으로의 발걸음이 긴장을 불러오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는 다 늦게 막내딸의 출산 때문에 큰 용기 내셨을 것이다.
어느 휴양하기 좋은 나라에 있어도 한번 오시겠다는 이야기 안하시더니, 출산이라고 힘들다 말씀없이 용기내어 오신 엄마에게 감사할 뿐이다.
엄마의 이번 외출로 다시한번 생각이 길어진다.
목적이 뚜렷하고 강하면,
도전의식이 아직 남아있다면,
두려움은 있을 자리가 없겠지.
게으름도 있을 수 없겠지.
엄마가 그 환경에, 그 연세에도 유럽대륙을 건너오실수 있다면,
나는 더 큰 도전앞에 약한 모습 보이지 말아야지.
인생속에서 항상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우리엄마.
내겐 영웅이 아닐 수 없다.
엄마 영국 입국을 축하드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me telling the st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는 한국에서 낳는 걸로. (1) (2) | 2013.06.10 |
---|---|
만삭의 단상 (1) | 2013.04.02 |
임산부 클라스 (Antenatal Class) : 육아 (Parenting) (2) | 2013.03.07 |
먼저 아이낳은 친구들과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 주는 책 (0) | 2013.03.04 |
임산부 클라스 (Antenatal Class) : 분만 준비 2 -파트너의 자세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