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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자이너스쿨(2) 충격! 그린디자인

yyva 2010. 7. 13. 16:17

소셜디자이너스쿨(2) 충격! 그린디자인

2010-07-13


나는 디자인이 좋다. 광고쟁이들이 반짝반짝 튀는 아이디어들은 한여름에 시원한 얼음물처럼

속을 후련하게 하는 기분을 주기도 한다.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하는 그런 통쾌함 말이다.

 

오늘 만난 디자인은 새로웠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항상 머리속에 넣고 이런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 했던 마음이 이미 오늘 강의를 해주신 윤호섭교수님의 행동 속에는 10여년이 넘도록 담겨있었던 모양이다.



 

상상력과 그린의 만남.

그의 톡톡 튀는 그렇지만 소박한 아이디어 들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시원함을 주었다. 그는 그의 작품들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시회처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왜 그의 작품들이 이런저런 의미를 담고 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장황한 설명보다는 그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답을 찾도록 말이다.

 

광고쟁이로 시작한 예술인의 인생이 지금은 남들이 환경운동가라는 이름을 지어줄 만큼 다양한 색깔을 가지게 되었다. 작품속에서 그리고 그의 노골적인 선호가 초록색(녹색 보다는 초록이라고 표현해야 더 맞을 것 같은 색상)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의 예술적 상상력은 초록색으로 한정 짓기에는 너무 방대하다.

 

비관련 사물의 결합, 많은 시각화 훈련 들이 그를 이토록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많은 공부와 경험, 그리고 그의 감성은 어쩌면 지금의 윤호섭이라는 예술가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Balanced or Unbalanced

나는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20대가 지나고 느끼기 시작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배울수록 우리가 변화한다는 것을 거만하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30대가 되고 나는 내가 얼마나 조화롭지 못한 사람인가도 깨닫기 시작했는데, 윤교수님이 한번 더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었다. 우리는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가. 예전 할아버지께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셨던(그런데 잘 이해하지 못했던) ‘중용이라는 말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이티에 지진이 났을 때 성금을 낸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부모를 잃어 울고 있는 아이, 집과 재산을 잃고 건강마저 위협에 놓인 사람들의 절망 어린 얼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날아든 동물보호단체의 기금요청은 아이티에서 죽어간 동물들과 동물 보고 시설의 피해로 동물이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니 동물들을 위한 기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사건을 가지고 Balance Unbalance를 이야기 했다. 우리는 공존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린을 만들어.

Coexistence 라는 단어로 강의를 시작한 그는, 그것을 용해, 관용, 수용, 이해 그리고 사랑이라고 해석하며 우리가 사랑 없이 무엇을 하겠냐며 환경운동가 답게 그리고 예술가 답게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열었던 학생들과의 작품전시물 들을 보여주며,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지구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데 묶어 주었다.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깨달음이 너무 큰 시각작품들은 세계를 돌며 전시회에 올랐고, 지금은 미색 모조지 70g, Soy ink로 표현되어(윤교수님이 직접 팜플렛을 나눠주셨다.) 내 사무실 책상 한쪽 벽에 걸려있다.

 

건물하나 하나에 감동받은 이유 (워싱턴 모뉴멘트의 월남전 기념관과 미국 쌍둥이 빌딩자리에 새로 지어진 기념관에 대해서 특히)를 일일이 설명하며, 중간중간 손녀에 대한 사랑과 이에 더한 아이들을 향한 다음세대의식도 고스란히 담아 표현해 주었다.

 

아이들과의 작업을 좋아한다며, 아이들의 사진이 나올때마다 우리의 다음세대죠~”라는 말씀을 빼먹지 않는 모습이 그를 누구보다 진진한, 그리고 동기 의식이 뚜렷한 환경 운동가라고 부를 수 있게 했다.



 

Coexistence;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

오늘의 주제는 소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상상력이었다. 그런데 나는 동기의식에 대해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창의롭게 했는가, 그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는가 생각해 보면, 다음세대를 향한 지금 우리 지구에 공존하고 있는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인류에 대한 그의 뜨거운 사랑(Coexistence)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홈피

http://www.greencanv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