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가 부모-자식에 대한 단상들이 많다.
나는 지금 '부모되'기 챕터 속에 살고 있는 것을 어찌하랴..
사랑이와 나는 엄마와 아들.
사랑이와 나의 신랑은 아빠와 아들.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피의 관계다.
나와 신랑은 부부.
그러나 언젠가 변할 수도 있는 약속의 관계다.
'우리는 세식구야.' 라고 말하면서
이 작고 귀여운 사랑이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기로 결심하는데,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찟어진 우산이 되겠구나.. 싶었다.
부모와 자식은 법적으로도 '의절'이라는 말로도 어찌할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말로 '나는 당신과 상관업소.'라고 말한다 해도,
너가 내 뱃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는 거다.
너가 내 속에서 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실 때문에
우리는 원치 않아도 서로를 닮아가는 수밖에 없는 거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면, '피의 끌림'이라는 걸 느끼기도 하겠지.
그러나 부부는..
법적으로도 의절이라는 말로도 어찌할 수 있는 관계다.
무섭게도.
내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 라고 말하는 순간,
사랑했던 순간들도 추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사실은 순간이 되고, 떨어져서 잊고 살면 잊혀지는 사람인거다.
부부가 닮는다는 말은,
함께 살고 서로 사랑할때 이야기다.
그렇지 않을때 부부는 남남이 되어 버리고,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 아들 앞에 가장 훌륭한 부모가 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닐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작은, 부부라는 것.
그래서,
자식을 앞세워 남편을 혹은 아내를 경시하는 것은,
서로 지양해야 할 일일 것.
아들앞에 네 아빠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다, 네 엄마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다
알려주는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부모의 모습이지 않을까.
오늘도 사랑이는 엄마아빠를 한걸음더 부모의 모습으로 성장시켜주는구나.
사랑이 덕분에 오늘도 엄마아빠는 서로 더 많이 사랑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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