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디자이너스쿨(4) “서울은 원래 좋아요”
2010-07-26
“FF는 모든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FF는 특정 고정멤버로 구성되어있지 않으며 프로젝트단위로 움직입니다.
멤버들의 관심사는 각각 다를 수 있으나, 각기 맡은 파트를 달리하여 co-work을 이뤄내는 것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를 늘 상상합니다.”
“FF는 기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합니다.”
FF Group의 재미난 디자인 이야기를 들었다. 희망제작소에서.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친구들의 얼굴은 단상에 서기도 전에 이미 상기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진행해온 일들에 대한 뿌듯함이었을지 어쩌면 세상을 이렇게 내버려둔 어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을지 모를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철학적 고찰.
스스로들은 서울의 일방적인 디자인 정책에 대해 소위 ‘딴지’를 걸어 서울 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싶어서 재미있게 연출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깊은 철학적 고민들이 바탕이 되었으리라. 서울을 홍보하는 곳곳의 포스터와 광고판에 서울 시민들이 생각하는 하나하나의 문구들을 붙이고 다닌다고 했다. 그들의 문제의식과 철학절 고찰 전에 나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그 마음이 고맙다. 철학이든 마음이든, 여튼 세상을 변화하는 ‘작은 힘’이 커지는 모습은 나 같은 소시민에게는 희망이다.
“서울이 좋아요” 하는 서울시 홍보 문구 위에 붙혀진 “서울은 원래 좋아요” 스티커.
위트가 넘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 ‘디자인된 것’은 ‘모던’하고 ‘깨끗’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 수 백 년씩된 아파트들, 예쁘게 가꾼 정원, 회색 빛 뒤 골목의 그래피티 마저 아름다운 도시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다 바꾸어야 하는 디자인 서울은 성형미인일 수밖에 없다.
요즘은 스티커 부착문제로 서울시와의 마찰을 빚었다며 이 귀여운 20대들은 청소로 메세지 전달을 시작했다. 위의 그림처럼 말이다. 글씨가 보이는 부분은 먼지를 청소한 부분. 스티커는 떼면 그만 이지만, 이 글씨들 지우려면 청소를 해야 한다. 참 위트가 넘친다.
서울대 학생들이라고 했다.
‘역시나..’ 하는 내 머리속에는 편견이 있다. 만약에 지방대 학생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면? 하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그렇지만 이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대학출신이든, 그게 뭐 그리 중요하랴.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하는 누군가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들의 ‘실천’이 중요하지 않은가.
“바꾸지만 말고 가꿔주세요.”
많은 서울시민들의 메시지들이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도 스티커를 한 장씩 나눠주며 서울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란다.
서울시에도 보기 싫다고 버릴 것보다는 가꾸면 더 아름다울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아직도 장롱을 이리 고치고 저리 고쳐 아름답게 가꿔 쓰시는 우리 아빠의 마음을 가진다면 말이다.
참여하기: www.ilike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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