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들의 소망이 자라나는 곳.
[서천재단] 소망의 집.
정신장애 편견없는 세상을 위하여 오늘도 사회복지사들은 부지런히 일한다. 금번 일성건설 CSR을 위해 참석했던 소망의 집 목욕봉사. 그날은 남자분들 목욕이라 여자인 나는 사무실에 앉아 애뗘보이는 사회복지사 정진선 선생님과 수다를 시작했다.
피부가 너무 좋아 어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어린 20대였다. 그런데 정 선생님은 무려 4년째 소망의 집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것도 이제는 능숙하다. 나를 무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갑자기 “안녕하세요!” 소리를 치시는 어른을 대하고 있자면 얼어버리기 일쑤인 내게 그녀의 모습은 말 그대로 귀여운 천사 같았다.
“편견이 많아서 그래요. 뉴스에는 안 좋은 소식들만 나오니까 모든 정신장애 분들이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에 문제가 많죠.” 나의 어려움을 토로하니 전문가답게 그녀는 금새 답을 주었다.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해서 다 폭력적인 것은 아니예요. 여기 계신 분들도 화를 내시기도 하고 감정을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모두가 폭력적으로 행동하시는 건 아니예요. 사람들이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정신장애 분들을 대하시면 좋을 텐데 아직은 쉬운 일은 아니겠죠.”
소망의 집 시설에 위탁된 장애인들은 보호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이 어렵고 돌보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시설에 위탁된 경우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면회도 오고, 생활이나 시설이 많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방치 되거나 범죄에 노출되기도 해서, 뉴스로만 접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통사람들로 하여금 친근하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
“OO씨 커피는 양말에 넣으면 더러워, 주머니에 넣어~.” 봉제커피를 쥐고 어딘가에 보관하려던 한 어르신이 양말에 넣는 것을 보고 그녀는 친구처럼 아무 허물없이 이야기한다. 때로는 뱃살을 가지고 서로 놀리기도 하고, 시계 건전지가 떨어졌다며 소리치는 어르신께 얼른 건전지를 사다 드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가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 저는 아동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도 많이 했는데, 막상 여기에 들어오는 순간 여기에 멈춰버린 느낌이예요. 저도 사회복지사지만, 처음 여기 올 때는 많은 생각을 했지요, 근데 정문을 들어서는데 제게 먼저 인사해주시는 어르신을 보고 오히려 제 맘이 더 편해졌어요. 그리고 나니 벌써 4년이네요. 여기는 10년 훌쩍 넘게 일하신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전 아직 멀었죠.” 하며 웃는다.
시설이다 보니 국가지원을 받아도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다. 의류도 변변치 않고, 사람이 부족한건 말할 것도 없다. 종종 스포츠 활동을 하러 볼링을 치거나 게이트 볼을 치러 나가기는 하지만 항상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미용사 같이 기술이 있으신 분들이 와 주시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솔직히 말한다. “저희가 돈을 내고 해야 할 일을 와서 무료로 해주시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안 그러면 이분들을 모시고 밖으로 나가서 일일이 돈도 내고 이발을 해야 하니까요. 사람도 필요하구요.”
목욕이 오래 걸리니, 오늘 뽕을 뽑는단다. 남자 봉사자 분들이 많지 않아서 남자분들은 목욕봉사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많은 분들이 오셨으니 그 동안 못 밀었던 때 좀 밀고 계시나 보다고 또 웃는다.
선생님은 이렇게 기업들이나 봉사의 기회가 어려운 분들에게 기회를 전해주고 자신들을 소개해줘서 오히려 IPSF에게 고맙단다. 참 곱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주는 마음이나 받는 마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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