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elling the stories

로얄 웨딩으로 돈 버는 영국.

yyva 2011. 4. 21. 00:51

다이애나의 큰 아들,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가 오는 4월 29일 결혼을 합니다.
다이애나가 찰스에게서 받았던 청혼반지로 청혼이 했다는 사실로 시작해서 로얄웨딩의 컨텐츠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컨텐츠의 나라 '영국'답습니다.



다음주 런던의 호텔들은 방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남의 결혼식 보러 이역만리 날아와?" 하는 분의 이야기가 문득 머리를 때립니다.

축제를 보러 시기를 맞추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 처럼,
"윌리엄 결혼식 맞춰서 런던은 다음주에 온다"는 여행객들을 많이 봅니다.

온 나라가 떠들석 합니다. 영국 뿐아니라 영연방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누가 초대되었는가에 관심사가 몰리고 네이버의 글들이 메인으로 뜨기도 합니다. 북한 대사는 초대되었는데, 리비아 대사는 초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뉴스화 되고, 전 세계의 나라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외교의 장이 될 것이 명백해 보입니다.


http://www.channel4.com/programmes/meet-the-middletons



오는 주말에는 채널포(Channel 4)에서는 미들턴 가족(Meet the Middletons)이라는 다큐를 방영하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로얄 웨딩 소식들이 메인 뉴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초대장의 디자인, 웨딩에 쓰일 꽃들, 그릇들, 기념품, 마차, 마부, 말들까지 소개됩니다.
뉴스에 잠깐씩 비쳐지는 영국의 공주가 될 미들턴이 입었던 옷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http://fashionetc.com/news/celebrity/993-kate-middleton-burberry-trench-coat)
4월의 신부가 될 그녀의 웨딩드레스에 대한 궁금증은 벌써 몇차례 비비씨(BBC)뉴스에서 언급이 되었습니다.

 



로얄웨딩을 위한 기념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매일매일의 뉴스가 되어줍니다.
이런 과정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때론 뉴스가 광고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웨딩을 열흘 앞두고 이스터 보다 더 큰 행사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국에서는 휴일로 지정이 될 정도니까요.
물론 관광객들이 부활절에 겹쳐 한꺼번에 몰리니 그런 상황을 배려했는지도 모르죠. ㅎㅎ

그래서 더 고개가 꺄우뚱 해집니다.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의의 결혼이 발표되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면서
런던의 선물가게들은 이 둘의 기자회견 사진이 담긴 만국기부터, 찻잔, 티셔츠, 열쇠고리 까지
온통 로얄 웨딩 관광상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왕가의 관광 상품만 전문적으로 파는 Queens' Gallery (버킹검 궁정 옆) 기념품 가게에서는 더 고급스러운 물건부터,
왕실의 평상시 모습을 볼 수 있는  다큐CD, 사진들을 책자나 엽서에 넣어서 팔기도 합니다.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왕실은 최고의 관광상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가를 하고 상품화 하는데 일조 하지 않았다면 이런 상품들을 우리가 살 수 없다는 것 만 보아도, 왕실의 이런 상품화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왕실의 노출에는 여러가지 명분이 있을 것입니다.
영연방국가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적인 존재라는 명분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상품화라는 말 보다는 상업성을 활용한 입지구축이라고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왕실의 존재를 알리고 영연방은 말 그대로 영국을 중심으로한,
영국이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왕실의 존재에 대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실무를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특정분야에서 성공을 해서 유명해진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오래오래 전에는 나라의 대표역할을 했던 정치가들이었고,
권력가였고, 종교지도자였던 사람들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올해 로얄웨딩은 런던과 영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해 줄 수 있는 올해 최고의 관광 컨텐츠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만은 명백합니다. 더불어 올해 영국 재정에도 톡톡히 한몫을 해 주겠지요. 
로얄 웨딩이 끝나고 나면 나올 관광 수익 통계가 궁금해 집니다. ㅋ

좋은 컨텐츠 제공해 주는 둘이 '다른 컨텐츠(?)' 제공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