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elling the stories

런던에서 "주"하기

yyva 2010. 9. 24. 07:04
의.식.주;
인간이 살아가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 몇 몇은 벌써 짐작했겠지만)
첫째, 먹는 것
둘째, 먹는 것
셋째, 먹는 것
넷째, 살 곳
다섯째, 입는 것 순으로 그 중요도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요즘 나는 '살 곳'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이나 사업가들이나 영국에 거처를 오래 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기 전에 미리 머물곳을 정해서 오기도 하지만,
잠시 호텔이나 민박에서 머물면서 오래 머물 거처를 정하기도 한다.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호텔은 역시나 돈있으면 언제나 오케이 이지만,
나같은 학생들은 역시 민박에서 적절한 딜의 그 끝을 맺는다.

영국에는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쉐어' 시스템이다.
많은 서구권 나라에서 학생들이나 싱글들이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나 같은 외국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다.
한 집을 통째로 빌려서 방마다 학생들이 나눠사는 개념이다. 말 그대로 share 하는 것이다.
단기로 있기도 하고, 장기로 들어가 있기도 한다.
보통 오래 머물 계획이 있는 사람은 렌트를 해서 자기가 한 방을 쓰고, 나머지를 렌트를 주는 방식이다.
또는 같이 살 사람들이 모여 같이 렌트를 해서 집세를 분담하기도 한다.

방이 어느 지역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1존과 그 밖의 존(런던은 1존에서 9존까지 지역이 구분된다. 1존일 수록 시내중심이다.)은 또 그 가격이 천차 만별이지만, 매년 그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런던에서 한인들이 쉐어를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www.04uk.com 을 활용하는 것.
한인들 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루트다(고 장담한다. ㅎㅎ).
쉐어 뿐만 아니라 민박과 같은 단기 숙박부터 중고품, 공항 픽업, 컴퓨터 수리 서비스 까지 모든게 공유된다.
아주 이롭다. ㅋ

영국에서 머무는 방법으로 쉐어 말고 렌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역시나 인터넷 시대인 지금, www.findaproperty.com 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주 유용하다. 검색 내용을 저장해 놓고 자주 들어가서 보면 같은 조건의 매물을 항상 볼 수 있고,
새로운 매물들은 이메일로 보내준다.

그런데, 나같은 외국인 학생이 영국에서 렌트를 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가장 중요한 건 돈. ㅋ 
보통은 1주일치 집세인 홀딩비(1주일 집세를 먼저 내고 '홀딩'을 하면 집 주인이 계약이 체결 될 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주지 않는다.) +
6주치 집세인 디파짓 (우리로 말하면 보증금과 같다. 처음 내면 집에서 나갈때 아무 문제가 없으면 돌려받는다.) +
4주치 집세 선불
처음 계약을 할때 이렇게 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인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영국에서 집을 구할 때는 영국인 시민권을 가진 개런토어(guarantor)가 필요하다. 개런토어가 없는 경우(보통 외국학생들의 경우 그런 개런토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집주인들은 보통 6개월치 집세를 계약할 때 한번에 내기를 요구한다. 1년계약에는 1년 집세를 먼저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래서 위에서 말한 1주일 홀딩비 + 6주치 디파짓 + 6개월치 선불 금액이 모두 필요하다.
부동산 에이전트 말로는 예전에는 6개월 1년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많은 안좋은 사례들이 있어서
점점 더 요구사항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둘째는 서류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서류들이 필요하다.
여권, 학생증, 학교 오퍼(입학허가서) 또는 학생증, 은행 계좌, 영국 현재 살고 있는 주소, 한국 주소, 아주 다양하다.



8월, 9월을 여기서는 스튜던트 러쉬(Student Rush)라고 부른다.
한참 학기가 9월 10월에 시작하니 몰려드는 시기이다. 더군다나 외국학생들이 많이 오니 말이다.
점점 더 돈 있는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영국으로, 런던으로 보내는 가 보다. 그 덕에 런던의 올해 렌트비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니 집 값은 하늘로 치솟고, 이제는 학생들을 위한 럭셔리 건물들도 들어선다.

사는게 쉽지 않다. ^^;
정착하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먹는 데 문제가 없다면, 사는 것 또한 무엇이 문제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