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3

내리사랑.

아들이 태어나고 이제 벌써 4달을 넘기고 있는데..부모됨이라는 것이 책임이 클줄 알았더니, 아직까지는 기쁨이 큰 일이었다. 매일 아침 살짝 부은 얼굴로, 아직은 덜 깬 목소리로 옹알이를 하며 발가락을 잡고 뒹굴뒹굴 놀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 샘솟는다. 이쁘다고 물고 빨고 안고 뒹굴고, 아침부터 난리다. 이러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묻는다. "이렇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나중에 우리는 나몰라라 하고 자기 마누라만 챙기면 어떻게 해?"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서인지, 진짜 우리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담에 커서 지 마누라 사랑해 주라고 이렇게 애지중지 키우는 거야."쿨하게 답했다. 사실, 마누라랑 지지고 볶고 싸우는 아들보다는,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 사랑..

real essays 2013.08.24

엄마의 외출

엄마가 영국에 오셨다. 그것도 혼자서. 엄마는 내게 또 영웅이 되었다. 왜 혼자가 중요한지는 비행기를 많이 타본 사람은 공유하지 못할듯하다. 엄마에게 이번 외출은 중국 단체관광을 제외하고는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이었다. 물론 직접 오시는 엄마는 걱정이 더 하셨겠지만, 나의 걱정은 더욱 태산을 이루었다. 영국항공이 비록 직항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승무원도 적고, 악명높은 히드로 공항에 내리셔서 대처하실게 걱정이었다. 엄마는 물어물어 오면 다 오지 않겠느냐고 하셨지만, 영어도 잘하고 말짱한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는 바람에 괜시리 추방당하는 곳이 히드로 공항이라... 잘 나와서 만나지 못하고 서로 빙글빙글 공항을 돌며 못찾는 경우도 많고. 여러가지 공항에서 일어날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이 머리속을 가로질렀다. 엄마..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산문 중 p21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릴케-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은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 들어 자라는 과정일 수 도 있단다. … 만일 네가 그와 헤어지는데 그저 쿨한 정도로만 아판다면 아마 다음 두가지중의 하나였을 거야. 네가 그와 한 영혼이 되고 싶지 않아 진정 마음의 살을 섞지 않았든지, 아니면 아픔을 느끼는 네 뇌의 일부가 손상되었든지… 사랑하렴… 진심을 다해 네 마음을 열면 그 다음엔 사랑이 네게 비밀의 길을 열어줄 거야. P177 … 누군가 의도적을 너를 아프게 하지 않고 네가 진정, 그 사람이 삶이 아픈 것이 네가 아픈 것만큼 아프다고 느껴질 때, 꼭 나와 함께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

reviews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