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says

외모와 자존심과의 관계; 나를 중심으로

yyva 2013. 3. 4. 05:23

2011/06/28 02:52



외모와 자존심과의 관계; 나를 중심으로

오늘은 옷도 맘에 안들고, 안경때문에 화장을 3분내로 끝내버리는 것도 습관이 되어서 인지, 얼굴도 더 엉망이다. 
그나마 발라 놓은 분 마저 땀때문에 나를 더 구질하게 만든다. 머리결은 이리도 않좋은지 남들처럼 묶었는데 어째 내 머리만 더 푸석거리고 예쁘지 않은지 모르겠다. 점점 더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게 만드는 나의 얼굴이다. 

그럴때면 왜 내가 초라해 지는지 모르겠다. 
초라해 지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모두가 나를 루저(loser)로 생각할 것 같은 미묘한 감정이 솟는다. 
힐이라도 신어서 남들을 내려다 보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그럴 용기도 없다. 
(이상하기도 하지, 왜 내려다 보면 '군림'하는 것 같을까. 키가 크면 위너-winner-이고, 키가 작으면 루저 -loser- 같다는 생각을 나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을까. 왜 이런 생각들이 이미 내 머리속에 배어 있을까.)
서른이 지나고 매일 편한 신발만 신다보니 힐은 용기가 있는 날만 혹은 걸을일이 없는 날만 신는다. 
결국 연례행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스무살즈음의 파릇파릇한 어린 친구들을 보면, 
저 백지같은 머리속은 닮고 싶지 않지만, 저 피부와 인생 뭐 별거 있냐는 듯한 극 낙천적인 해맑은 미소는 정말 닮고 싶어진다. 
그게 힘이고 자존심인 것 같아, 잠시 비현실적이면서 비논리적인 생각에 젖는다. 
나도 아무것도 모르고 고개 떳떳이 들고 다니면 좋을련만, 
현실을 너무나 직시한 나머지, 
내가 평균이하의 삶을 누리는 것도,  
내가 평균이하의 수입을 만드는 것도 모두 다 루저의 삶인것만 같아, 
괜한 나의 외모를 탓하게 된다. 
이게 모두 평균이하의 외모때문에 생긴 자존심 혹은 자신감 저하 때문이라고. 
이미 난 평균 이상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생겨 "너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도 고슴도치 엄마가 자식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정말 정신상태가 루저에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그렇지만 이 두꺼운 얼굴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 그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자상한 척, 모든것이 다 괜찮은 척 웃고만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그들은 알지 못하겠지. 바보같이. 

결론 :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세상이 손가락을 거둘 만큼 못생긴 얼굴도 스스로 자신감으로 극복하지 않는가. 세상이 다 아름답다 하여도 수없는 수술을 거쳐 저 세상으로 인생을 옮겨 가지 않는가 말이다. 너의 외모로 부터 자신감 저하가 나타나는 현상은 그저 너의 처지를 그렇게만 바라보는 너의 '마음먹기'가 너의 외모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 뿐일게다. 탓 할 것은 결국 너 뿐인 것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그렇지만 아직 억울해 말아라. 너의 마음이 더 가치있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