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elling the stories

기차길 옆은 집값이 똥값?

yyva 2010. 11. 22. 05:28

런던은 이야기가 다르다. 어디를 가려고 구글 맵을 보면 런던 지하철 튜브(Tube), 기차(train), 트램(Tram: 지상으로 다니는 짧은 기차), DLR(지상으로 주로 다니면서 시내외각에 주로 있는 교통)등등 레일들이 거미줄같이 엮여 있다. 역시 기차의 원조 국가답다. 기차길이 도로만큼 깔린 것 같다.


 


이렇게 기차길이 많으면 시끄러워서 살까.. 한국에서 기차길 옆이 발달된 곳을 별로 본적이 없다. 시골집에 가려고 기차를 타면 주로 논들이나 산들, 혹은 시내의 후미진 곳이 보이기 일쑤다. 그게 너무 당연하다 싶었다. 기차길 옆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말이다.

 

근데 영국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봤다. 복스홀 근처로 이사오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이 거기가 교통이 좋다고 해서 보니, 역시 기차역도 튜브역도 있고 버스정류장도 많다. 그러니 역시나 시끄럽고 기차길이 지나가니 집값도 싸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기차길 아래 난 동그란 아치는 이 사람들에게는 활용가치가 높은 공간이었나 보다. 레스토랑부터 와인집, 헬스장, 소리에 신경 쓰지 않는 클럽들이 모여있다. 하루는 우유를 사러 한 수퍼에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좋은데, 기차가 지나가니 험한 소리가 난다. 근데 여기 사람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참 신기하다. 그래서 인지 집값이 결코 싸지도 않다. 요 동네 주변에는 정부 기구들도 많고 사무실들이 많아서 인지 레스토랑 밥값도 안 싸다. ㅎㅎ



 

워털루(waterloo)도 그런 곳 중에 하나인데, 거기는 어마어마하게 큰 기차역이 있고, 튜브에 길도 복잡하고 버스정류장도 많은 런던 교통의 요충지다. 그곳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기차길 아래 건물들이 볼만하다. 이 곳을 누가 기차길이라고 상상이나 할까 싶다.

 

 



분명 여기도 처음에는 말도 많고 불만도 많았을 성 싶다. 이런 환경을 개척하며 아름답게 만들어낸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네 후미진 기차길 옆 오막살이 공간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다. 기차의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만들어진 기차길을 시끄럽다고 파낼 수는 없고 말이다.


기차길에 연결된 카페


 

기차길 아래 오피스



기차길 아래 헬스클럽


내일은 기차길 아래 스페인 레스토랑, ‘까사 델 마데리아에서 띤도 데 베라노(여름의 와인)’ 한잔이나 하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