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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클라스 (Antenatal Class) : 육아 (Parenting)

오늘은 4주째 임산부 수업. 실제적으로 마지막 클라스였지만, 지난주 모유수유 편을 감기로 빠진 관계로, 사실상 나에게는 3번째 수업이 되겠다. 3주후에 다시 그 수업이 있는데, 교육을 담당한 미드와이프는예약없이 와도 된다며, 혹시 그때까지 아이가 안나오면 다시오란다. 모유수유편을 듣게 해준다고. 우리 사랑이 남은 6주 다 꼭 채우고 나와주길.. . 오늘 수업은 지난 번 보다 숫자가 확 줄어든 기분이다.나의 버(ㄹ)쓰 파트너(Birth Partner)도 사정상 함께 하지 못했으니, 머... 어쨌든 수가 줄었다. 가는 길에 만난 나의 클라스 메이트(?)는 내가 감기로 지난주 수업에 빠져서 안타깝다고, 수업이 어땠냐고 물으니,'지난주에 너 안나왔길래, 넌 모유수유 안하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떤다. 모유, ..

먼저 아이낳은 친구들과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 주는 책

가족, 친지, 친구들이 없는 타지에서 임신을 하는 경우, 장점은, 해라, 하지마라는 섣부른 훈수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 가끔은 자신의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양, 모든 현상이 타인에게도 적용될 듯이 '강요'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그런 것들이 free(없는)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단점은, 그런 소리를 너무 듣지 못하는 나머지, 책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신빙성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후기들을) 이야기들을 보면서더 혼란스러워야 한다는 점. 함부로 행동하기도 한다는 점. 누가 훈수라도 두어줘... ㅠㅠ 언젠가 찬바닥에 앉으면서, 가끔은 엄마의 잔소리를 상상해 봤다. '분명히 내가 이러는 걸 봤으면 이런데 앉지 말라고 하셨겠지?' 그러면서, 그냥 철푸덕 앉는 순간, 내맘대로 하니 좋을 ..

'성'의 소재로 사람을 도구삼는 일은 그만 하면 좋겠습니다.

2011/11/13 02:42'성'의 소재로 사람을 도구삼는 일은 그만 하면 좋겠습니다.요즘 Channel 4 에서 하는 'My transsexual Summer' 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습니다. 첫 방송이 있었고, 다음주에도 한다는데, 몇 부짜리 프로그램인지는 모릅니다. 7명의 트랜스 젠더들에게 여름 별장을 빌려주고 며칠을 함께 생활하며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방송은 열심히 카메라로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입니다. 요즘 젊은 이들이 '나는 게이 친구가 있어' 라고 하는 이야기는 실제로 게이 친구가 있다는 표현임과 동시에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과, 사고가 트여 있다는 말을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남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real essays 2013.03.04

육아를 '하는' 아내, 그를 '돕는' 남편

2011/07/12 21:25육아를 '하는' 아내, 그를 '돕는' 남편어린시절,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시던 동몽선습이라는 한자 책의 첫 글귀에 부생아신 모국오신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날 나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신다 했습니다. 엄마가 날 낳았는데, 아부지는 돈 벌고.. 머리속에 들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따라 읽으라 하니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글귀는 생각이 안나는데, 그 말씀만 유독 머리에 남아 '성'을 공부하는 제게 다시금 머리를 갸우뚱 하게 만듭니다. 아버지의 정자가 어머니의 난자와 만나는 곳이 어머니의 나팔관. 어머니의 자궁에서 우리는 자라 어머니의 피와 살을 먹으면서 99%가 넘는 영양분을 어머니의 것으로 부터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상으로만 보면, 그래 아..

real essays 2013.03.04

외모와 자존심과의 관계; 나를 중심으로

2011/06/28 02:52외모와 자존심과의 관계; 나를 중심으로오늘은 옷도 맘에 안들고, 안경때문에 화장을 3분내로 끝내버리는 것도 습관이 되어서 인지, 얼굴도 더 엉망이다. 그나마 발라 놓은 분 마저 땀때문에 나를 더 구질하게 만든다. 머리결은 이리도 않좋은지 남들처럼 묶었는데 어째 내 머리만 더 푸석거리고 예쁘지 않은지 모르겠다. 점점 더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게 만드는 나의 얼굴이다. 그럴때면 왜 내가 초라해 지는지 모르겠다. 초라해 지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모두가 나를 루저(loser)로 생각할 것 같은 미묘한 감정이 솟는다. 힐이라도 신어서 남들을 내려다 보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그럴 용기도 없다. (이상하기도 하지, 왜 내려다 보면 '군림'하는 것 같을까. 키가 크면 위너-winner-이고..

real essays 2013.03.04

생각 남기기.

2011/06/15 22:44 생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지나가는 생각들이 아쉬울때가 있습니다. 낙서장이 발명의 기반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머리를 스치는 두서없는 생각들이 그냥 개똥철학으로 남아질 수도 있지만, 수없이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이론이 될 수 있겠다는 무한 긍정의 생각을 접어 둘 수 없어 한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서른이 되었으면 이제는 가진 것들을 혹은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사회에 토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수없이 해보다가 결국 생각을 남겨보자고 결심해 봅니다. 지금 고픈배를 채우러 도서관을 나가 샌드위치를 사먹을 까,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조금 배고픔을 참을까 하는 고민속에서도, 배고픔을 참느라 생각이 분산되는 과정에서 공부가 잘 될 수 없다는 생각과 그 순간 조금..

real essays 2013.03.04

임산부 클라스 (Antenatal Class) : 분만 준비 2 -파트너의 자세

일주일이 정말 빨리 간다. 두번째 시간에 가니 익숙한 얼굴들이 반갑다. 지난주에 이어서 분만에 대한 수업이다. 오늘은 '분만의 고통을 줄이는 법'을 알려준다 하신다. 완전 기대. 뭐 여러가지 대충 들은바는 많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고, 영국에서는 어떤 옵션들이 있는지 모르니 오늘은 초 집중 자세!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세곅 각국에서 온 이 출산 대기자들의 자기 나라 출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뭐 특별한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정말 충격적인 것 하나는 불가리아. 그 분의 이야기가 맞다면, 거기는 30세 이상은 모두 노산으로 '무조건' 선택없이 제왕절개를 한다는 것. 동유럽 아이들이 10대에 정말 미모가 절정에 이르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30세를 노산이라고 할 것 까지야. .그렇게 노화..

임산부 클라스 (Antenatal Class) : 분만 준비 1

영국에는 요즘 아이가 백일해(Whooping Cough)로 사망까진 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한다. 백일해로 아이가 죽는 경우는 아주 옛날 옛적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최근 10년간 사망수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돌면서, 임산부들이 28주가 되면 백일해 예방 주사(Whooping Cough vaccination)를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물론 무료. 자기가 속한 메디컬 센터에 연락해서 간호사랑 약속을 잡으면, 주사 한방. 나는 GP랑 약속을 잡아야 하는 줄 알고 3주나 늦게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늦어도 상관없겠지.. 했는데, 원래는 28주에 맞아야 가장 면역효과가 좋단다. 혹시 영국에 계시는 분들이거든, 꼭 찾아서 맞으시길. .. 제때에.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너무 낮아서, 예약 주사마저 효과가 없을 수 있으니..

미드와이프의 손.

영국에서 미드와이프(산파 혹은 산부인과 간호사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와의 만남은 셀레고도 즐거운 일이다. 간혹 내 몸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나는 이 사람과의 만남이 좋다. 아이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고, 나의 걱정을 상담할 수도 있고, 아이의 심장소리도 들려준다. 피검사 소변검사도 하고, 건강사항들을 체크한다. 한국에서 산부인과에 가면 하는 것들보다 못한 것들이 많지만, 의사를 만나는 기분과는 사뭇 다르다. 12주에 처음 미드와이프를 만나고, 첫 초음파를 찍고 검사를 한다. 16주에 다시 미드와이프와 상담을 한다. (미드와이프는 여러가지 상담을 해준다.)20주가 되면 정밀 초음파를 찍고,24주가 되면 미드와이프를 만나 정기검진을 한다. 이때부터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더이상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극성부모 되기.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저자고재학 지음출판사예담프렌드 | 2010-12-15 출간카테고리가정/생활책소개글로벌 인재의 비밀, 유태인 교육의 바이블 탈무드에 숨어 있다!... 임신을 했다하니, 친구가 한번 보라며 선물해 주었다. 유명한 유대인들이 많다하니, 그들의 교육에 관심이 가 지는 것은 부모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 특히 한국 극성엄마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제목이었다. 책에서 지은이 고재학은 마빈 토케이어가 정리한 탈무드를 많이 인용하며 최대한 유대인들을 키워낸 '교육'이라는 것의 핵심을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고, 공감도 자주 되었던 것은 그의 문체가 쉽고 막힘이 없어 그러하다고 느꼈다. 물론..

reviews 201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