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elling the stories 32

로얄 웨딩으로 돈 버는 영국.

다이애나의 큰 아들,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가 오는 4월 29일 결혼을 합니다. 다이애나가 찰스에게서 받았던 청혼반지로 청혼이 했다는 사실로 시작해서 로얄웨딩의 컨텐츠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컨텐츠의 나라 '영국'답습니다. 다음주 런던의 호텔들은 방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남의 결혼식 보러 이역만리 날아와?" 하는 분의 이야기가 문득 머리를 때립니다. 축제를 보러 시기를 맞추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 처럼, "윌리엄 결혼식 맞춰서 런던은 다음주에 온다"는 여행객들을 많이 봅니다. 온 나라가 떠들석 합니다. 영국 뿐아니라 영연방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누가 초대되었는가에 관심사가 몰리고 네이버의 글들이 메인으로 뜨기도 합니다. 북한 대사는 초대되었는데, 리비아 대사는 초..

기차길 옆은 집값이 똥값?

런던은 이야기가 다르다. 어디를 가려고 구글 맵을 보면 런던 지하철 튜브(Tube), 기차(train), 트램(Tram: 지상으로 다니는 짧은 기차), DLR(지상으로 주로 다니면서 시내외각에 주로 있는 교통)등등 레일들이 거미줄같이 엮여 있다. 역시 기차의 원조 국가답다. 기차길이 도로만큼 깔린 것 같다. 이렇게 기차길이 많으면 시끄러워서 살까.. 한국에서 기차길 옆이 발달된 곳을 별로 본적이 없다. 시골집에 가려고 기차를 타면 주로 논들이나 산들, 혹은 시내의 후미진 곳이 보이기 일쑤다. 그게 너무 당연하다 싶었다. 기차길 옆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말이다. 근데 영국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봤다. 복스홀 근처로 이사오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이 거기가 교통이 좋다고 해서 보니, 역시 기차역도 튜브역도 있고..

나를 믿어주는 곳은 어디입니까?

런던 금융의 중심지 Canary Wharf 얼마전 컴퓨터가 고장나 결국포맷을 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데이터 백업도 되어 있었고, 지갑속에는 별로 중요한 것들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찰나,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송금하려니 공인인증서가 온데간데 없고, 그제사 은행의 보안카드들이 다 지갑속에 있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외국에 있는지라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받아올수도 없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얼마전 영국에서 받은 학생증이며 여러가지 증명서를 스캔한다고 푸닥거리던 남편이 보안카드들까지 다 스캔을 떠 놓았답니다. 식은 땀이 사~악하고 식는 기분이었습니다. 보안카드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 보다 쓸모있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의 일들을 대신해 줄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일..

자동차들이 정지선에 서게 하려면.

정지선 옆에 신호등을 달면 된다. 말이 되느냐고? 영국에선 그렇다. 적어도. 정지선 옆에 서있는 귀여운 신호등 ^^ 예전에 TV 몰래카메라로 교통 법규 잘 지키는 사람을 찾아서 선물을 주고 칭찬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정지선을 지키며 기다렸다가 제 신호에 출발을 하는 차를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런 신호등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경험했었다. 나는 운전을 하지 않기에 잘 인식하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근무를 하던 어느날, 회사 동료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이 친구가 신호대기를 받아 기다리다가 대로에서 대뜸 차를 백(back)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무리 뒤에 차가 없어도 가만히 있다가 왜 그런가 물었더니, 이 친구 왈, 스페인에서는 신호등이 정지선과 평행한 위치에 있어서 정지선을 넘어버리..

런던에서 "주"하기

의.식.주; 인간이 살아가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 몇 몇은 벌써 짐작했겠지만) 첫째, 먹는 것 둘째, 먹는 것 셋째, 먹는 것 넷째, 살 곳 다섯째, 입는 것 순으로 그 중요도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요즘 나는 '살 곳'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이나 사업가들이나 영국에 거처를 오래 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기 전에 미리 머물곳을 정해서 오기도 하지만, 잠시 호텔이나 민박에서 머물면서 오래 머물 거처를 정하기도 한다.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호텔은 역시나 돈있으면 언제나 오케이 이지만, 나같은 학생들은 역시 민박에서 적절한 딜의 그 끝을 맺는다. 영국에는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쉐어' 시스템이다. 많은 서구권 ..

영국 학생비자 준비하기 참 쉽죠~잉!

영국 학생 비자 – PBS TIER 4 준비기 (2010.08.19) 비자 신청. 쉽지 않지만, 돈 주고 맡길 일도 아니다. 특히 대학, 석사 등을 신청한 사람이면. 여기저기 잡다한 정보보다 공식사이트에서 요청하는 대로 작성하고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결국 비자신청은 왕도가 없다. (참고로, 이이바는 영국 대학원 진학을 위해 비자 신청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씀.) 목표 : Point Based System Tier 4 General and Child Student Visa 받기 한국에서 받는 Tier4 학생비자는 온라인으로 원서를 작성한 후에 원서와 다른 추가서류들을 준비하여 영국비자 지원센터라는 곳에서 본인이 직접 서류를 접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 진다. 1) Unconditional Offer ..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에 앙드레 김이 있었다.

내가 앙선생님을 먼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었던 건 피스퀸컵이 열릴 때였다. 국제여자축구대회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열리는 이 행사에 스탭으로 몸담고 있을때다. 앙드레김이 피스퀸컵 전야제에 그의 패션쇼를 올렸다. 2006년과 2008년 두번에 걸쳐 축구화에 모질게 뛰기만 했던 우리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아름다운 드레스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던 앙드레김 선생님은 두번째 쇼를 수원 화성에서의 야외 패션쇼로 올리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 초대장만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혹은 TV에서만 보던 앙선생님의 패션쇼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그리고 축구선수들이 런웨이에 올랐던, 수원 화성이라는 세계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였다. 스텝이라는 명목하에 제일 잘 보이는 Press 석에 앉아 화려한 불..

웨이터, 홀서빙, 웨이트리스, 알바. 서비스 직?

뉴질랜드 친구하나가 웨이트리스만 벌써 경력이 7-8년을 넘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다. 중학교때부터 알바라고 한 웨이트리스 일이 22살의 그녀를 지금 대학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하게 하고, 지금 시드니 최고의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 장급에 올려놓았다. 호주에서 유학할 때 웨이트리스 일을 우습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 차라리 캐셔가 낫겠다고 생각하다가 정이 할일이 없어서 지원했더니 경력 3년이상을 찾는 자리가 어찌나 많은지... 결국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졌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 웨이터가 아직도 존중받는지 알 것 같다. 얼마전에 식당에 갔는데, '아줌마 김치요! 아줌마! 여기 김치달라니까' 툭툭 던져버리는 손님들을 보니, 우리가 말하는 서비스라는 개념이 뭔..

산양이 멸종 위기라고?

난 처음 들었다. 산양이 멸종 위기라는 사실을. 사실 우리나라에 산양이 사는지도 몰랐다는게 솔직한 답일 거다. 휴가때 설악산을 갔다가 산양의 위기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산양자리가 아니었다면 아마 '산.양.'이라는 글씨도 보이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산양이 몸에 좋은가.. 멸종위기까지 되게..' 하는 거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래저래 찾아보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 217호. 사람 몸에 좋다는 이유로 한약재로 박제로 죽어나갔단다. 박그림이라는 선생님은 산양을 보호하고 설악산을 보호하자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위해서 1인시위까지 하셨다는데, 나는 그 케이블카 타고 신나게 권금성을 보고 왔다. 환경이 그래 놓으면,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생각없이 사용하고 말이다. 지..

마음을 산다는 것.

해외 선교를 다닐때 가장 화두는 물론 영어였다. 그러나 그건 물론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목적에서였다. 아무리 영적(?)이어도 눈빛으로만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 일 테니까. 많이 듣고,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려고 하는 것도 결국 상대로 하여금 나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간접적인 표현이 아닐까. 일대일의 관계속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대중을 대하는 사람들은 어찌할까. 마음을 사지 못하는 21세기 문맹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귀를 더 크게. -------------------------------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장교다. 8년간이나 수용소에 갇혀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그는 가능한 한 많은 포로가 살아서 수용소를 나갈 수 있도록 해 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