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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

나쁜일이 생길때마다 어른들은 ㅇㅇ띠가 올해 삼재가 꼈더라. 올해만 지나가면 된다... 는 이야기들을 하신다. 어째 나는 인생이 고등학교때 부터 삼재라는 이야기들 들은 것 같다. 오늘 동갑내기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어째 이런 일들이 일어나냐... 하면서 우리가 올해가 삼재가 지나가는 해라 그러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왠지 모를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지금까지 일어난 나쁜일들이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 좀 나아지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인 것 같다. 원래 인생이 그러려니,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내 인생이 이렇게 되기도 되어 있어서 그려려니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왠지 내 탓이 아닌 것 같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째 삼재 안에 ..

real essays 2011.11.22

그리움은 그리움을 부르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친하다가도 잊혀지고, 어떤 사람들은 소소한 정만 나눴을 뿐인데 어느 순간 인생에 빼 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됩니다. 오늘 오래전 함께 공부하던 친구를 런던에서 만났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바다건너 대륙을 건너 시드니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였는데, 영국에서 우리는 서로가 여기 있는 지도 모른채 함께 1년이나 살았더랬습니다. 그때 우리는 영국가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꿈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둘이 함께 런던에서 만났다는 것이 단지 만났다는 것을 넘어서는 기분이랄까.. 내가 가던 곳을 그 친구도 자주 다녔었고, 그 친구가 자주 걷던 곳도 제게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 그렇게 영화처럼 빗나갔던 우리의 발걸음이 한 자리에서 만나졌습니다..

real essays 2011.11.17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오, 그래?

세계사를움직이는다섯가지힘욕망모더니즘제국주의몬스터종교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세계사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뜨인돌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무조건 긍정할 수 만은 없다. 그러나 고개가 끄덕여 지게 만드는 그의 논리는 역사를 재미로만 보던 나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그리고 종교'라는 각각의 주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세계사의 부분들을 읽어준다는데 그 재미가 있다. 새로운 역사를 발견한 것도 아니요, 새로운 '주의'에 의해 역사를 재 조명한 것도 아니지만, 그의 세계사를 읽는 방법은 지금 시대를 다시금 생각하고 교과서로 배운 세계사의 '관'을 흔들어 주었다. Desire 1장 욕망의 세계사에서는 커피와 홍차, 금과 철 그리고 브랜드와 도시 라는 주제로 인간..

reviews 2011.11.13

[듀이] 내 사랑하는 별명과 고양이

'듀~' 라고 불러주는 같은 부서에 언니가 있었다. 이름때문에 생긴 별명이었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나의 별명중 가장 맘에 들었다.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에게 괜한 호감이 갈 정도였으니까. 그 언니 덕분에 같은 부서에 직장 동료도 항상 나를 듀 언니! 라고 종종 불렀다. 나는 그녀를 '휴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졸지에 우리 스스로를 도날드 덕의 조카들 듀이, 휴이라며 루이를 찾곤했다. ㅎㅎㅎ 물론 이 별명은 실 생활에서 쓰여졌다기 보다 네이트온에서 주로 등장하는 별명이었지만. 영국으로 온지 1년만에 한국을 찾았을 때 나를 듀 언니라 부르던 동료가 내게 '듀이'라는 책을 건네며 말했다. "언니한테 언젠가 꼭 사주고 싶었어요." 정작 본인은 읽어보지 않은 듯 했지만, 그 이름과 내가 특히 좋아하는 동료라..

reviews 2011.11.13

'그 여자'가 축구 보는 법 - 에미레이츠 컵 2011 관람기

물론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축구를 안 보는 남자들 보다는 더 박식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축구를 즐감할 수 있겠지만, '많은' 여자들이 축구를 보는 남자들과는 다른 눈을 가지고 있음은 인정할 일입니다. 나도 그런 여자중에 하나이지만, 잠시 축구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했던 경력때문에, 팔자에도 없었을 축구를 즐기게 되었는데요... 여기 영국에 사니 스페인 만큼 축구가 즐겁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지라, 선수들의 발놀림과 경기 전략, 그들의 몸값에 대해서는 둔하기 뭇 여성들과 매한가지 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여자들도 축구를 즐겨보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는... ㅋㅋ 오늘은 프리시즌 (리그가 끝나고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는 지금 이 시점!!) 대회 중 영국에서 매..

reviews 2011.07.31

"아이가 타고 있어요" 뱃지(후편) : 메일을 보냈더니..

지난 번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 뱃지를 보고 영국에 놀러온다는 친구를 위해 런던 교통부인 TFL(Trasport for London)에 편지를 보냈드랬죠. (지난 글을 보시려면 http://bemycoffee.tistory.com/46) "우리집에 놀러오는 친구가 임신 5개월인데 한 2주정도 머물다 가는데, 아시아인이다 보니, 임신한 티도 잘 안나고, 힘들기는 다른 임산부랑 마찬가지인데, 이 뱃지가 있으면 정말 편할 것 같다. 혹시 관광객에게도 배포하느냐, 그렇다면 하나 보내주면 좋겠는데, 가능한가? " 며 메일을 보냈습니다. 영국은 관공서에 메일을 보내거나 편지를 보내면, 답을 받는데, 보통 5-10 일 (working days 기준)이 걸린다고 바로 자동 응답 메일이 옵니..

런던에서 버스타는 임산부, 불룩한 배 위에 그것은?

런던에는 런던 교통부에서 제공하는 'Baby on Board(아이가 타고 있어요)'라고 새겨진 배지가 있습니다. 임산부들에게 제공되는 배지인데요, 임신 초기 증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때마다 어지럽고 힘든 임산부들이 배가 나오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를 때나, 선천적으로 아이 임신중에도 별로 티가 안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많은 임산부들을 보호 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중의 관심과 배려를 요구하기 위한 도구로 제작 된 배지 입니다. 엊그제는 버스를 탔는데, 사무직 일을 하시눈 분 같은 수트 차림의 여자분이 배가 남산만하게 나온 배 옆에 'Baby on Board' 배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어떤 분이 그런 의견을 내서 배지를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던 기억이 어렴풋..

제이미 올리버, 먹거리에 시비걸다.

제이미 올리버. 요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요리는 가식이 없다. 쉽다. 그리고 즐겁다. 처음 제이미의 요리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건 호주 유학 시절이었다. 왠 청년이 장을 보는 장면이 나오길래, 드라마로 착각을 하고 봤던 기억이 난다. 계속 보고 있자니 요리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고 했나,, ... 그의 요리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꼭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물론 그날 제이미가 한 요리들을 말이다. 판타스틱(Fantastic!), 브릴리언트(Brilliant!)를 외쳐가며, 특유의 영국식 발음으로 요리를 설명한다. 앞치마도 두르지 않은 더벅머리 청년이 청바지에 빈티..

로얄 웨딩, 직접 가본 풍경!!

화려했던, 그야말로 동화같았던 로얄웨딩이 치.러.졌.습니다. Happily ever after 나, good luck!! 들이 적힌 카드, 얼굴 가면, 접시, 컵들이 아직도 선물가게에는 만연하고 있지만, 그 축제의 분위기는 이제 사그러 들고, 다시 원래의 관광지 런던으로 돌아왔습니다. 로얄 웨딩 날 시내로 걸음을 옮길까 말까 하다가, TV 중계로 케이트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입장을 해서 윌리엄과 함께 서는 모습을 보자마자 웨스트 민스터 사원으로 나섰습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퍼레이드를 한다는데, 런던에서 이런 날을 구경하는 것이 또 올까 싶어, 축하도 해 줄겸 (ㅋㅋ) 거리로 나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웨스트민스터 서쪽으로 있는 람베스 다리를 건너면서 부터, 경찰과 바리케이트들이 즐비했습니다. 역시..

로얄 웨딩으로 돈 버는 영국.

다이애나의 큰 아들,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가 오는 4월 29일 결혼을 합니다. 다이애나가 찰스에게서 받았던 청혼반지로 청혼이 했다는 사실로 시작해서 로얄웨딩의 컨텐츠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컨텐츠의 나라 '영국'답습니다. 다음주 런던의 호텔들은 방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남의 결혼식 보러 이역만리 날아와?" 하는 분의 이야기가 문득 머리를 때립니다. 축제를 보러 시기를 맞추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 처럼, "윌리엄 결혼식 맞춰서 런던은 다음주에 온다"는 여행객들을 많이 봅니다. 온 나라가 떠들석 합니다. 영국 뿐아니라 영연방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누가 초대되었는가에 관심사가 몰리고 네이버의 글들이 메인으로 뜨기도 합니다. 북한 대사는 초대되었는데, 리비아 대사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