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가 초음파를 찍으러 가는 날. 주변사람들이 난리다.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는 날이란다. 알게되면 카톡보내달라고 미리미리 문자를 보내왔다. 나도 궁금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떨렸다. 누군가 그랬다. 아들이어도 딸이어도 서운하다고.. 서운하다고?...왜 그러냐고 물으니, 아들이면 딸이 아니어서 서운하고, 딸이면 아들이 아니어서 서운 하단다. 바라는 성별이 나와도, 인간은 자기가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서운함이 있나보다.나도 그럴까.. 아들딸 누구든 건강하게만 있다면 바랄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병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같은 병원 같은 검사실.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서 이름이 불리울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탬즈강을 사이에 두고 빅벤을 바라보고 있는 병원의 창밖의 뷰가 아름다웠다. 간만에 난..